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 진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거꾸로 ‘탈중국’을 외치는 형국입니다.<br> <br> 이유는 뭔지, 세계를 보다 곽정아 기자가 흔들리는 중국 경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중국에서 40개가 넘는 애플 생산 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, 폭스콘. <br> <br>[중국 아이폰 배터리 생산 현장] <br>"이 부품이 아이폰 안에 장착되는 겁니다.“ <br><br>그런데 최근 폭스콘이 애플의 노트북과 스마트워치 등 주요 제품의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이미 태블릿PC와 블루투스 이어폰의 생산 공장을 이전한 데 이어 다른 제품까지 잇달아 옮기는 겁니다.<br> <br>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,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문제 등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'탈 중국'을 서두르는 겁니다. <br> <br>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도 지난 달 중국 상하이 양푸의 한 매장을 폐쇄하는 등 올해 들어 2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했습니다. <br><br>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스포츠 기업 나이키 등은 중국 내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. <br> <br>외신들은 중국의 '제로코로나' 정책으로 내수 시장이 얼어붙자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세가 뚝 끊겼다고 지적합니다.<br> <br>[케빈 러드 /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(호주 전 총리)] <br>"'제로 코로나' 봉쇄 정책 때문입니다. 상하이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어요. 그리고 (중국의) 낮은 성장률을 만드는데 기여하겠죠." <br> <br>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-5.7%까지 떨어지면서 도시 봉쇄로 인한 ‘직격탄’을 맞았습니다. <br> <br>또 중국 경제 '대성'으로 불리는 장쑤성, 산둥성, 저장성 등의 경제성장률도 1~3%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. <br> <br>올해 성장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중간 성적으로, 중국 경제에 '빨간 불'이 켜졌습니다. <br> <br>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주 중기유동성지원창구(MLF) 금리를 0.1% 포인트 내렸습니다. <br> <br>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 잡기에 나선 미국 등과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경기 부양을 위해 '역주행' 행보를 택한 겁니다. <br> <br>중국 경제수장 리커창 총리는 IT 중심 도시 선전을 찾아 "지방채를 발행해 재정 지원을 하라"며 경기 부양을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제로코로나를 겪은 중국인들의 관심은 소비 보다 저축입니다. <br> <br>[중국 시장 상인] <br>"(고기 값이) 하루에 2원, 3일이면 6원 씩 올라요." <br><br>올해 상반기 중국 가계의 예금 금액은 우리 돈 약 2012조 원으로,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% 늘었습니다. <br> <br>사상 최대 증가입니다.<br> <br>미중 무역 전쟁, 대만 침공 우려 등 정치 이슈가 맞물린 것도 경기 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꼽힙니다. <br> <br>[강준영 /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] <br>"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하면서,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적용이 계속되고. 글로벌 기업들이 '중국을 떠나는게 좋겠다'(고 판단하는 거죠.)" <br> <br>값싼 인건비와 저렴한 임대료로 '세계의 공장'으로 불렸던 중국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. <br><br>영상편집: 강민<br /><br /><br />곽정아 기자 kwak@ichannela.com